[이코노미조선] 대학 중퇴하고 삼촌 차고에서 시작 11년 만에 2조원짜리 기업으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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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중퇴하고 삼촌 차고에서 시작 11년 만에 2조원짜리 기업으로 성장
입력: 2016.11.13 23:04
2005년 서던캘리포니아대(USC) 경영대 1학년이었던 애런 레비가 받은 첫 번째 과제는 “돈 되는 사업거리를 찾아오라”는 것이었다. 그는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멋진 발표과제를 만들기에 바빴다. 과제를 하기 위해 노트북 PC를 들고 도서관, 강의실, 기숙사 등을 헤매야 했다. 그러던 그의 머리에 어느 순간 번개가 스치듯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데이터는 갈수록 많아지는데 컴퓨터에 이를 다 저장하는 건 한계가 있다.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다면 얼마나 편해질까.’
경영대 과제 준비하다 창업 아이디어
컴퓨터에서 하드디스크가 없어지면 PC의 두께가 얇아지고 값은 하락할 것이다.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 별도의 공간에 자료를 저장하면 데이터 관리는 더욱 쉬워질 것은 분명했다.
확신이 들었던 레비는 기업을 대상으로 실제 조사에 들어갔다. 그리고 기업들이 핵심 자료를 얼마나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지를 알게 됐다. 그는 친구들을 불러 모았다. 중·고등학교를 같이 다녔던 딜런 스미스와 바로 이웃에 살았던 샘 고드, 제프 퀘이저였다.
스미스와는 고등학교 때 검색엔진이나 온라인으로 부동산을 판매할 수 있는 사이트를 개발한 경험도 있었다. 친구들은 “좀 미친 사업”이라고 하면서도 의기투합했다.
이들 4명은 대학을 자퇴하고 시애틀에 있는 레비의 삼촌 집 차고를 빌려 회사를 차렸다. 이들이 창업한 회사가 바로 ‘클라우드 저장 서비스’라는 비즈니스를 처음 시작한 ‘박스(BOX)’라는 회사다.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앨터스에 있는 박스는 문서와 사진, 음악 등 다양한 파일을 서버에 저장해 관리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는 회사다. 컴퓨터가 망가져도 자료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해커의 공격을 받아 보안이 취약한 일부 컴퓨터에 보관된 자료가 유출될 위험도 없다. 지금은 아마존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대기업이 클라우드 저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당시만 해도 혁신적인 아이템이었다.
출발 당시만 해도 기회가 있을지 불투명했던 이 회사는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현재 박스의 개인회원은 4100만명이 넘고, 기업고객은 6만여개사에 달한다. 이 중 유료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는 450만명, 기업고객은 3만4000곳 이상이다. ̒포천̓ 500대 기업 중 59%가 박스에 자료를 저장하고 있다. 2012년 5800만달러였던 이 회사의 매출액은 2013년 1억2400만달러, 2014년 2억1644만달러, 2015년 3억달러로 껑충 뛰었다.
특히 박스는 향후 기업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개인 서비스 비중이 더 큰 아마존 웹서비스(AWS) 등에는 못 미치지만 기업용 서비스를 통해 이베이·델 등 주요 대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클라우드 저장 서비스는 비용을 한 번에 결제하는 것이 아니라 매달 그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점에서 꾸준한 수익창출이 가능하다.(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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